오늘 증발한 이와사와양을 추모하며 번역해 봤습니다.
먼저 무엇부터 기록해야 할 것인가.
그것은 걸즈 데드 몬스터, 약칭 걸데모의 멤버들에 대해서일 것이다.
덧붙여 걸즈 데드 몬스터라는 것은 바로 나, 세키네가 베이시스트로서 소속되어 있는 록 밴드이다.
여기에 더 덧붙이자면 그 이름을 붙인 것은 바로 나였다.
밴드를 결성한 당초, 이와사와 선배와 히사코 선배가 너무나도 엄하고 무서워서 「이 녀석들은 괴물이다……난 상관 말고 어서 달아나, 미유키치……」라고 내가 드럼 담당인 이리에에게 외친 말에서 유래한다.
그럼 멤버 소개. 첫 타자는 히사코 선배.
통칭 히사코 선배. (그대로네☆)
히사코 선배는 걸데모에서는 리드 기타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숨겨진 또 하나의 얼굴은 도박꾼이다.
그것도 사기 도박꾼이다.
예전에 그 기술을 조금 엿본 적이 있다.
그것은 장절한 것이었다.
그 날 나는 미유키치와 놀고 있던 도중에 로커 속에 숨은 채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날도 저물었기에 슬슬 나가려고 하던 찰라, 갑자기 전등이 밝혀지더니 녀석들이 「시작할까!」라며 탁상을 둘러싸는 바람에 나는 그 기회를 잃고 만 것이다.
하지만, 거기서 설마 히사코 선배의 숨겨진 모습을 보게 될 줄이야!
그 때의 멤버는 후지사키 선배에 TK선배에 오오야마 선배, 히사코 선배 이렇게 네 사람이었다.
달그락 달그락 패를 흔들기 시작했다.
마작은 기본적으로 동일한 두 패의 또이쯔와, 세 패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멘쯔를 다섯 개 만드는 것을 겨루어 득점을 서로 빼앗는 게임이다.
「리치」
그렇게 말하며 히사코 선배가 천 점 봉을 탁자 위에 던진다.
이것은 남은 한 패로 수가 완성됩니다, 라는 상태다.
「간다……넘어가라!」
「론. 일발, 탕핑, 우라도라로 만간 확정」
속공이다.
이 때 이미 나는 눈치 채고 있었습니다. 히사코 선배의 손에 있는 패가 적다는 사실을.
본래 13개여야 하는데 10개 밖에 없다.
3개를 손 안에 쥐어 멘쯔를 하나 줄임으로써 수의 완성을 빠르게 하고 있는 것이다.
「칫…자 여기있다」
후지사키 선배는 바보라서 눈치 채지 못합니다. 순순히 점수 봉을 지불합니다.
멘쯔를 하나 줄이는 것은 엄청나게 효과적인 것입니다.
누구보다도 수 만들기가 빨라지니까.
「리치. 자, 론. 탕핑, 우라도라로, 아- 만간」
「FUCK ME!」
TK선배도 기본적으로 바보인 관계로 눈치 채지 못합니다.
게다가 방송금지용어를 사용하는 것 치고는 너무 자학적입니다.
「리치」
여기서 오오야마 선배가 드디어 히사코 선배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덤벼들었습니다.
아직 세 바퀴 째. 히사코 선배조차 수패를 10개로 해도 그 속도는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히사코 선배가 취한 행동은 너무나도 무서운 것이었습니다.
다른 한 쪽 손 안에 패를 3개 더 감추어 수패를 7개까지 줄여버렸습니다.
다시 말해, 멘쯔가 둘.

「추격 리치」
리치 봉을 던집니다.
하지만 명백히 부자연스럽습니다. 오오야마 선배가 가진 패의 절반 밖에 없으니까요.
참다 못했는지 드디어 오오야마 선배가 입을 열었습니다.
「그거……13개 있는 거 맞아?」
「있어」
……에-----------!!
라는 오오야마 선배의 마음 속 목소리가 로커 안까지 들려오는 것 같았습니다.(근데 여긴 정말 탁상 전체를 다 내다 볼 수 있는 자리 좋은 로커네☆)
그러나 누구도 히사코 선배에게는 거스를 수 없는 것인지,
오오야마 선배는 입을 다물고 패를 뽑았습니다.
「쯔모 나와라! ……이건 위험패잖아아!」
리치가 걸려있는 관계로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지나가라!」
「안 지나가. 론. 리치 일발, 탕핑, 칭이쯔(淸一色), 도라 둘, 아, 우라도라도 붙어서, 에-또 얼마냐…13번인가. 역만이네」
「휘유-, 굉장하군 히사코……」
무심코 감탄의 소리를 흘리는 후지사키 선배.
「아니 아니! 멘젠칭이쯔(門前淸一色)라니! 그야 일곱 개 밖에 없으면 간단히 가능하다고!!」
「13개 다 있었다니까. 자, 다음 판 시작-」
즉시 패를 뒤섞어 시치미를 뗀다.
「이렇게 무서운 사람이라니!! 제길, 그럼 나도! 리치!」
오오야마 선배도 세 개의 패를 손 안에 숨겨 멘쯔가 하나 적은 9개의 리치로 도전한다.
「어라? 오오야마 너 이 자식, 패 모자라는 거 아냐?」
후지사키 선배가 날카롭게 패를 세기 시작한다.
「이것 봐, 패가 적잖아. 네 녀석은 화료불가니까 그리 알아라」
「그런!! 왜 내가 할 때만 말하는 거야!!」
이미 뽑은 패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오오야마 선배.
「론」
이라고 말하는 히사코 선배.
「에, 누가 누구한테?」
「내가 너한테」
‘탁’하고 히사코 선배가 패를 쓰러뜨린다.
동남서북백발중의 자패 7개.
「뭐야 그게…」
「국사무쌍13면 포함한 더블 역만」
「7개 밖에 없는데 13면 있다는 거 모순되지 않아?」
「아- 그것도 자일색(字一色:츠이써)이다. 트리플 역만」
「에에에에--!!」
「휘유…국사무쌍에 자일색이라니, 태어나서 처음 보는군.…」
「왜냐면 불가능한 걸!!」
이리하여 오오야마 선배는 머리에 상자를 4개 뒤집어쓰게 된 것이었습니다…
「한동안 돌아오는 식권은 무조건으로 나한테 넘겨」
「너무해…」
냉혹무비하며 잔인. 거기다 오만. 그런 악마와도 같은 사기도박꾼이, 히사코 선배였던 것이다.
-------------------------------------------
다음으로, 나와 거의 같은 시기에 걸데모에 가입한 드럼 담당 이리에(入江), 통칭 미유키치는, 히사코 선배를 악마라고 한다면 작은 악마라고 표현할 수 있다.
자신의 작은 동물처럼 지켜주고 싶어지는 캐릭터를 교활하게 이용하여 일반생도, 통칭 NPC를 미색으로 유혹, NPC는 대체 어디까지라면 무모해 질 수 있는지를 조사하는 귀축 소녀다.
「있잖아, 있잖아, 있잖아, NPC의, 키노시타군이이, 나한테 완전 뻑 가 있다고. 수업 중에도 나하고 눈이 마주치면 말이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정말이지 빤히 보인다랄까?」
우선 자기 자랑부터 늘어놓기 시작한다.
「어젠 말이지, 내가 80년대 양키 풍의 남자가 좋다고 말했더니 말야아, 오늘 아침에 보니까 대폭소. 키노시타 녀석 말이지, 본탄(주 : 기장이 짧은 교복 바지)입고 왔다니까. 위는 블레이저인데 아래는 본탄이라구? 초 대박입니다만-」
무서운 NPC. 애당초 어떻게 이 세계에서 본탄을 손에 넣은 것인가. 밤을 새서 직접 만든 건가.
「그러면서 다른 애들한테 빤히 쳐다보지 마! 라면서 큰소리 치고 있었는데 말이지, 그야 볼 수밖에 없잖아, 보지 말라는 게 무리 아냐? 아하하하하하하. 그걸로 나한테 잘 보이려는 건가」
그리고, 이 녀석의 작은 악마같은 모습이란…
나는 친구이면서도 속으론 오만 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어, 시오링한테 상다~암. 키노시타 녀석한테 다음엔 뭘 시켜볼까? 지금이라면 뭐든 내 말을 듣는다니까?」
「아니아니, 미유키치, 이제 충분하잖아. 거기까지 시켜봤으면」
모럴이라는 걸 떠올려라. 너도 예전엔 살아있는 사람이었잖아.
「하지만 NPC의 한계는 알고 싶잖아? 죽은 세계 전선의 첩보원으로서는 말이지?」
언제 네 녀석이 전선의 첩보원이 된 거냐.
애당초 죽은 세계 전선은 바보들의 모임이니까 그런 똑똑해 보이는 직위는 없다.
「아프로 어때? 나 아프로 머리 좋아하는데~라고 말하면 반드시 내일 그 녀석 내일은 아프로 머리로 등교한다니까? 이거 초대박 아냐? 생각하는 것만으로 미.치.겠.음~☆」
「그만두라니까-, 이미 본탄 입고 왔으니까 그 이상 붕떠버리면 NPC의 범주를 넘어버린다고」
「그러니까 그 한계를 알고 싶은 거라니깐. 좋-아, 내일부터는 아프로야 키노시타 군」
다음날
「대박이야 키노시타!!」
미유키치는 웃음을 간신히 참으면서 빈 교실에서 혼자 묵묵히 연습하고 있던 나한테 다가왔다.
「정말로 아프로 머리 하고 왔다니까!! 이 학교 이발소는 그런 기술도 갖고 있는 건가! 완전 의미 없어!!」
「나도 봤어. 엄청 눈에 띄었으니까 복도 지나다 보니 한 눈에 알겠던데. ‘저게 키노시타군인가’라고 말야. 불쌍하게 됐더군」
「있잖아, 다음엔 어떻게 할까? 진짜 내 말이라면 뭐든 듣는다니까. 그 자식 재밌어!!」
「너 말야…원래 목적을 잊고 있잖아. 완전히 즐기기 위해서 하고 있는 거지」
「그런 거 아니라니까! 엄연한 조사라고…큭큭큭」
미처 참지 못하고 사람을 비웃는 웃음소리가 그 귀여운 입과는 어울리지 않게 흘러나온다.
「그럼 말야, 다음엔 말야, 그 아프로한테 말야, 쿠시카츠(주 : 잘게 썬 돼지고기와 파를 꼬챙이에 번갈아 꽂아 빵가루를 묻혀 튀긴 것)꽂아오라고 해보자. 오늘밤 학생 식당 메뉴가 쿠시카츠 정식이니까 말야, 쿠시카츠 여러 개 머리에 꽂고 등교하게 만들어보자, 큭큭」
「아프로까지는 헤어스타일이라고 어떻게든 납득할 수 있겠는데, 아프로에 쿠시카츠 꽂는 건 완전히 기행이잖아? 어떻게 설득할건데?」
「그야 간단해. 쿠시카츠 먹고 싶을 때 키노시타군 아프로 머리에 쿠시카츠 꽂혀있으면 편리해서 좋겠네-, 항상 곁에 있고 싶어지겠네-라고 말하면 되는 거야, 크크크」
미유키치는 정말 귀축이다……
나는 혼자 베이스의 연습을 재개했다.
다음 날.
「대박! 쿠시카츠 정말로 꽂고 왔어!」
미유키치는 이미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이미 한참 웃고 난 뒤인가 보다.
「아아, 아침에 봤어. 멋지게 꽂혀 있던데.」
「그래서 다른 애들이 먹게 해달라면서 덤벼들어서 엄청 웃겼어! 그러니까 그만 둬! 라면서 피하는 거야. 완전 대박!!」
「그래서, 먹어 줬어?」
「누가 먹냐 그걸!! 하루 놔둔 거잖아? 다 식어 터진데다가, 그대로 화장실 같은데 들어가기도 한 거잖아? 디러워!」
위험하다, 미유키치는 완전히 폭주하고 있다……
이런 세계에서는 무리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모두 신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
「내일은 말야, 구명 튜브 끼고 등교시켜 볼게. 수영할 것도 아니면서 구명 튜브. 본탄에 아프로에 쿠시카츠에 구명 튜브라니, 나보다도 개성 있잖아 NPC!」
찰싹!
나는 그녀의 뺨을 있는 힘껏 때렸다.
미유키치의 시점이 제자릴 찾지 못하고 허공을 맴돌고 있었다.
망연히 서 있었다.
그런 미유키치에게 나는 말해 주었다.
「NPC에겐 우리들처럼 영혼은 없을지 몰라도, 그래도 사람이잖아? 우리와 같은 감정을 지니고 있다고. 키노시타군은 특히 순정적인 거야! 죽으라는 말 외의 명령은 너한테 푹 빠져 있으니까 당연히 듣는다고! 그걸 너는 재미로 가지고 놀고……인간으로서 창피한 줄을 알아!」
「그, 그런……시오링도 같이 즐겨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쓰레기들이나 하는 짓, 즐길 수 있을 리가 없잖아! 키노시타군이 훨씬 인간다워」
「내가……NPC이하라는 거야……?」
「그래. 반성하도록 해」
「우으……훌쩍……」
미유키치가 어깨를 떨면서 훌쩍이기 시작하더니……
「우와-------앙!!」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뛰쳐나가고 말았다.
이런이런……
그 뒤, 나는 키노시타군에게 사정을 모두 이야기했다.
물론 NPC얘기는 빼놓고.
「미안. 네가 하도 그 애 말대로 움직이다보니 점점 뵈는 게 없어져서」
「그럼 나의 사랑은……짝사랑이었다는 거로군……」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고개를 떨어뜨리는 키노시타군.
「뭐……그렇게 되는 거지……」
「알겠습니다. 하지만, 나는 울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새로운 사랑을 발견했으니까」
「헤에- 그건 잘됐네.」
「당신을 말입니다!」
「헤!? 나?」
「그래요, 세키네상. 당신을 말입니다! 노예와도 다름없던 나를 구해준 당신에게 사랑을 느꼈습니다!」
「그, 그래……」
「세키네상! 저와 사귀어 주세요!!」
「아니, 그건 좀……」
「아프로가 좋습니까!? 아니면 리젠드!? 아니면 각 머리라던가!?」
「아니, 난 그 녀석하곤 달라서 노멀이니까……」
「그럼, 있는 모습 그대로라도 상관없다는 건가요!?」
「아-, 아니, 그런 게 아니라……에또……잘 있어!!」
그 자리에서 대시로 달아났다.
이렇게, 어쨌든 미유키치는 나쁜 녀석은 아니지만, 남자 NPC를 가지고노는 귀축외도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개할 것이, 우리 걸데모의 프론트맨, 이와사와 선배다.
히사코 선배를 오만한 악마, 미유키치를 귀축외도라고 한다면, 이와사와 선배는 음악 사이코다.
이 사람은 정말 음악 얘기 외엔 흥미를 표하지 않는다.
그리고 의미를 알 수 없는 말들로 밴드 멤버인 우리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이다.
그 날도 빈 교실을 사용해 연습을 하고 있었다.
인트로가 끝나고 A멜로에 들어서도 이와사와 선배는 노래하지 않았다.
모두 연주를 멈춘다.
「왜 그래, 이와사와?」
히사코 선배가 묻는다.
「'두룻 두 도오' 랑께」
의미불명.
네? 에? 라는 소리가 교차한다.
「세키네」
내 이름이 불렸다.
「아, 네」
「인트로 끝에 A멜로로 들어가기 직전은 '두룻 두 도오' 랑께」
「아, 아아, '두룻 두 도오'란 말씀이죠. 알겠습니다!」
「자, 그럼 다시 한 번 가자!」
「네! 원, 투!」
히사코 선배의 목소리를 신호로 다시 이리에가 카운터를 센다.
인트로가 시작되고, A멜로에 들어선다.
「……아니여」
마이크가 집어낸 것은 노래가 아니라 중얼거림이었다.

「아니여」
또다시 연주가 멈춘다.
「세키네」
또다시 내 이름이 불린다.
「그건 ‘두룻 두 두우’여.」
스피커 너머로 나를 탓한다.
「아니, 하지만 ‘두룻 두 두우’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런 말 하덜 않았당께! 내가 말한 건 ‘두룻 두 도오-’여!!」
「같은 거잖아요」
「‘도오’가 다르잖여!! ‘두우’가 아니여, ‘도오’랑께!!」
「마지막 부분 말인가요?」
「그려……」
참고로 이와사와 선배는 계속 마이크를 향해 말하고 있다. 이쪽은 전혀 바라보지 않는다.
눈도 보이지 않는 탓에 무섭다.
「그럼, 다시 한 번 가볼까」
히사코 선배의 재시작을 알리는 목소리.
「네! 원, 투-!」
「아니----------여!」
이번엔 샤우트하고 있었다.
연주가 멈춘다.
「세키네」
또 내 이름이 불렸다.
「네, 네……」
「니가 치고 있는 건 ‘두룻 두 두우’여. 내가 말한 건 ‘두룻 두 도오’랑께!!」
「하지만 리듬은 같은 건데……」
「‘두우’하고 ‘도오’는 완전히 드라이브감이 다르잖여!!」
「하지만 그런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 제 기술로는, 이랄까 베이스로는 표현 못한다고 해야 할지……」
「그럼 기냥 입으로 말하면 되잖는감」
「예?」
「마지막 부분, ‘도오’라고 입으로 말하면 되잖여. 뭘 위한 코러스 마이크인겨」
「코러스를 하기 위한 마이크라고 생각 하는데요……」
「못하겠음 입으로 하면 되잖는감!! 그기로 드라이브감이 나온다면 상관없는 거 아니여!」
「나온다면 좋겠지만……마이크로 ‘도오’라고 말한다고 드라이브감이 나올까요……」
「그리고, 이리에!」
이번엔 미유키치에게 노성이 날아간다.
「왜, 왜 그러시나요…」
「투닥투닥 시끄럽당께!」
드럼의 존재 의의를 앗아가 버렸다!
「그게 드럼이라는 악기가 아닐지……」
「좀 더 단출하게 혀. 발모제 뿌린 담의 슈와아~하는 정도의 느낌으로」
「아니, 발모제 같은 거 뿌려본 적이 없어서 그걸 드럼으로 어떻게 하라는 건지 잘……」
「심벌즈를 롤 하는 정도의 느낌으로 하면 되잖여!! 라는 말을 깔쌈하게 비유해 본것이여!! 그런 어른들 토크도 안 통하는 건감!!」
「아, 롤 인가요……네, 알겠습니다」
「엄청 촌스런 곡이 될 것 같은데……」
히사코 선배도 걱정스런 표정으로 중얼거린다.
「히사코도 좋아하고 있을 때가 아니여」
「별로 좋아하고 있진 않다만……」
「시작부분의 기타, 자아---앙! 하고 힘껏 땡기는 거 고만 둬. 이제 막 기타 배우기 시작한 꼬마가 기뻐서 치는 것 같잖은감. 넌 꼬맹이여?」
「그럼 어떻게 치라는 거야」
「헤드의 이 부분을 땡기랑께」
「어디 말야」
「현이 감겨 있는 부분하고 너트 사이의 부분 말이여! 현 있잖은감! 그기를 치면 너무 갑작스러워서 듣고 있는 사람들도 저려오지 않겄어!! 마음들을 완전히 사로잡아서 도입부론 최고 아니겄느냔 말여!!」
「진짜냐……알았어……그럼, 다시 한 번 가자!」
「네! 원, 투-!」
「그것도 시끄럽당께! 이리 오래 해왔으니께 신호 없이도 호흡 맞출 수 있지 않는감!! 카운터 따위 필요 없어!」
「알았어…자, 간다!」
……
……
……
슈와와와와와와~
퓽!
두룻 두 두……
「도오-」
「뭐여 이게! 뭔 소린지 모르겠구먼!!」
「네가 하라고 한 거잖아!!」
전원이 킥을 날렸다.
이처럼, 이 정도로 이와사와 선배는 머리가 돌아있는 음악 사이코다.
이상, 걸즈 데드 몬스터, 약칭 걸데모의 활동일지, 첫날은 멤버 소개였습니다.
------------------------------------------
「후우……」
나는 펜을 내려 놓는다.
「수고했어」
그리고 동시에, 꽉 하고 어깨를 강하게 눌렸다.
「헤에, 재밌는 내용이군」
이 목소리는……히사코 선배?
뒤를 돌아보니 멤버 3인이 내 방에 모여 있었다.
(그 중 미유키치는 룸메이트지만)
한순간 핏기가 가신다.
「난 사기 같은 비겁한 짓, 한 번도 한 적이 없는데 말이지?」
입 끝이 떨리고 있는 히사코 선배, 무서워……
「있잖아, 시오링, 누가 남자 NPC를 가지고 노는 귀축 외도라고?」
저 온후한 미유키치도 보기 드물게 푸른 핏줄(분노 마크)을 이마 한 구석에 떠올리며 웃고 있다……
「애당초 네 녀석 장난 때문에 라이브가 엉망이 돼버려서 그 벌로 밴드 활동일지를 쓰라고 한 건데, 첫날부터 이 무슨 엉터리 내용을 써 대는거냐……지금 싸움 거는 거냐 너」
붙잡힌 어깨에 손가락이 꾹꾹 눌러박힌다.
「히이-익, 아파요, 히사코 선배!!」
「괜찮아요. 오늘만은 제가 허락하겠어요」
「이익!? 미유키치까지!!」
「난 그래도 아직 괜찮은 편이라고……가장 엉망진창으로 쓰인 건 이와사와다……이건 정말 위험한거 아냐?」
「히이이……」
공포에 떨면서 히사코 선배와 함께 방 입구를 바라본다.
거기에 서 있는 이와사와 선배는……
「응? 왜 그래?」
초연하게 서 있었다.
「아니, 지금 읽었잖아 이거……」
「아아」
「화 안 내?」
「뭘?」
「아니, 이와사와, 너 사이코 취급받았잖아? 그것도 사이비 관서 사투리로 말이지? 캐릭터 완전 망가졌다고」
「일지니까 생각한 걸 쓰면 되는 거 아냐? 그것보다 신곡이 완성되었으니까 세키네와 이리에에게도 들려주려고 밤도 늦었는데 방까지 찾아왔잖아. 빨리 들려주자고」
그렇게 말하며 등에 메고 있던 케이스를 내려놓더니 기타를 꺼내기 시작한다.
이 때 나의 일지 때문에 거의 흐트러질 뻔 했던 모두의 마음이 다시금 하나가 된 것이었다.
……응, 이 녀석만큼은 음악 사이코다.
라고.

-------------------------------------------
번역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오늘자 엔젤비츠에서 이와사와양 증발한 거 보고 감정에 복받쳐 날림 번역해봤습니다.
그런데 제가 번역하면서 가장 곤란해하는 세 가지 요소가 약속이나 한 듯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있어서 무척 당황스러웠네요.
1. 마작 (룰이나 용어를 하나도 모름-- 위 글도 검색해 가며 찾아쓴 건데 혹 틀린 게 있다면 죄송합니다)
2. 코갸루 어조 (원래 이리에는 그냥 순딩이인데, 글쓴이인 세키네가 그걸 왜곡해서 코갸루 어조로 기록해 놓은 모양입니다만 정말 표현하기 어렵네요; 고교생활을 건전하게 보낸지라 비속어도 잘 모르겠고)
3. 관서 사투리 (이 역시 이와사와가 관서 사투리로 말한다는 왜곡 표현이 들어가 있는 탓입니다만......예전에 하던대로 그냥 무시하고 표준어로 쓰려니 개그 하나를 완전히 죽이는 것 같아 아쉽고, 그렇다고 우리나라 사투리에 대입하자니 왠지 꺼려지고......고심한 끝에 결국엔 그냥 후자를 택했습니다)
어쨌든......오늘 3화에서 이와사와의 조기 퇴장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지즈 매거진에서 본 만화에선 이와사와를 굉장히 띄어주기에 그래도 반 이상은 출연할 줄 알았거든요. 그러던 것이 3편 만에 퇴장이라니......
이와사와가 사라졌음에도 앞으로 두 편 정도 더 음악 관련 타이틀이 있는 걸로 봐선 아직 남은 이야기가 더 있는가 본데, 부디 우울하지 않은 내용이 기다리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일단 유이가 새로운 보컬 담당으로 들어간다던가 하는 전개가 예상되네요.



















최근 덧글